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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다가 터진 '디플러스 기아'

Nishikienrai 2023. 3. 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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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담원' 이라 불리던 19년도에 1군으로 승격해서 현재 전통의 '티젠담' 이라 불릴정도로

LCK에서 명가이자 강팀으로 불리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오늘 플레이오프 1라운드 2경기 '한화생명'과의 다전제 경기에서 1:3으로 졸전끝에

참패하면서 그동안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 주류다.

 

 

2023 정규시즌 기록
  • 1라운드: DK 2:0 승리
  • 2라운드: DK 2:0 승리

정규시즌만 놓고보면 매치 15연승을 할정도로 거의 천적 관계에 있는 팀이고 20년도부터 다전제에서 평가가 좋게 나올정도로 이골이 난 강팀이었으나 이번 경기에서 그런말이 무색할 정도로 제일 중요한 다전제에서 무지막지하게 깨졌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되었다.

 

이번 다전제에서 2세트를 제외하고 심각한 문제점만 노출하며 패배했는데

 

1세트에서 라인전 중심 조합의 한계가 드러나며 패배. 디플러스 기아가 초반까지만 해도 조합대로 라인전을 굴리는 듯 했으나 용 한타에서 교전 설계를 잘못 했다가 대패하며 순식간에 흐름을 내주었다. 심지어 이전과는 달리 한화생명이 운영에서도 빈틈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디플러스 기아의 조합은 탱커에 약한 조합이라 불리해진 상황을 돌릴 방법도 없었다.

 

2세트에서는 이기긴 했으나 데프트 켈린 듀오가 주력인 상체가 바텀과 날개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위쪽 시야를 먹으러 돌아다니다가 하마터면 드레이븐에게 킬을 주어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대퍼 타임 문제가 다시 한번 발동한셈.

 

3세트에서 디플러스 입장에서 2세트부터 안 그래도 계속 나타나는 대퍼 타임 문제가 터졌다. 데프트와 칸나의 포지셔닝이 아쉬울 수밖에 없던 경기인데 데프트는 아무리 초중반을 쉽게 굴려갔고 자신의 파트너가 룰루인데다가 본인은 제리라서 생존성이 뛰어난 건 맞지만 상대방에 요네가 있는데도 너무 안일하게 포지셔닝을 이어갔고 결국 3번이나 가장 먼저 터지며 디플러스가 한화생명의 슈퍼플레이에 휩쓸려버렸다. 거기에 디플러스의 조합 특성상 제리에게 많은 딜 비중이 몰려있었기에 실수는 더욱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다. 칸나는 계속해서 무리한 앞포지션을 잡다가 본대를 휩쓸리게 만들었고, 미드 2차 한타에서는 궁극기 급발진으로 본인의 타워 어그로를 그대로 제리에게 넘겨주며 풀충전된 타워가 제리의 체력을 반 이상 깎게 만들어버리는 초대형 실수를 범하고 만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시작 9분만에 전라인이 초반부터 터져나가면서 라인전이 끝난 이후로 잠깐 잠깐 번뜩이는 캐치를 하긴했으나 더군다나 사이드를 잡아야 되는 챔피언들을 골랐는데도 불구하고 조합 차이로 인해 뚫지는 못하는데 라인전부터 터진 탓에 근본적인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연이어 3패를 적립한 챔피언을 기어코 뽑는 밴픽은 물론이고 시즌 내내 지적 받은 중후반 운영과 허무한 역전패가 반복된다는 단점을 끝내 고치지 못하며 이번 시즌 최초로 5세트도 못 가고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었다.

 

사실상 어찌보면 이 흐름은 예정되어 있던것인데 정규시즌에서 하위권팀에게는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유독 상위권팀만 만나게 되면 뭔가 기묘하게 팀적인 체급도 애매하다는 평가가 많다. 분명 바텀은 라인전이 리그내에서도 최상위권에 견줄만큼 강한 바텀 라인전을 자랑하지만 탑이나 미드는 선수 이름값이 있다보니 약팀 상대로는 괜찮게 하긴 하는데 강팀 상대로는 미묘하게 라인전 체급이 안되고 후반을 보자니 운영의 부재와 알게 모르게 게임에서 지워지는 '데프트'의 문제점과 더불어 전체적인 팀적인 운영도 원활한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막상 강하다는 그 바텀 듀오도 2라 첫 경기인 샌드박스전에서는 바텀에게 판정패를, 마지막 젠지전에서는 바텀 듀오에게 순수 솔로킬을 포함한 바텀차이를 보여주며 매치를 전부 패배하면서 앞서 언급된 부분들에 대한 의문점이 붙은 상태.

무엇보다 분명 전 라인의 지표는 대부분 상위권에 들었고, 개인 지표를 팀적인 면에서 맞춰 봐도 이론상으로는 이미 2, 3위권에 있을만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승점 점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멤버간의 한타 템포 상태를 점검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팀 딜량 비중에서 그 단적인 문제가 드러나는데, 특히 쇼메이커와 칸나의 딜량 비중이 낮다는 점과 딜량 비중이 대부분 바텀에 몰려있다는 점에서 한타 완성도에 대해서 팀 점수를 깎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한타에서 바텀의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이며 이는 '데프트'가 원딜 중에서 가장 적은 평균 데스를 기록했음에도 그 몇 안되는 죽음이 팀의 패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달리 말해 상대적으로 라이너들의 클러치 플레이의 부재가 곧 문제들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는 상황.

 

이제라도 더 이상 '2020~2021년의 전성기의 편린에 빠진 환상에 머물지 말고 기존의 핵심 멤버에 바텀 듀오를 "페이즈딜라이트"라는 젊은 피로 채운 젠지처럼 특정 멤버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리빌딩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라는 의견들이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