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중입니다...삐빅 상대적 약팀입니다(스프링 결승 1세트)
이현우: 원래도 도란 정말 잘 하는 선수잖아요, 그런데 오늘 진짜 역대급 기량인 것 같아요.
T1이 블루를 선택하고 제이스 선픽을 비롯해 베이가, 바루스까지 가져와 포킹 조합을 완성했다. 반면 젠지는 오공-아리 조합에 그라가스, 라칸을 더하며 슈퍼 돌진 조합으로 응수했다.
1레벨부터 피넛이 적 블루 카정으로 시작하는 동선을 밟지만 T1이 미드 위 점부쉬에 박은 와드로 동선을 눈치챘고, 제이스와 레드를 먹고 2레벨을 찍은 오너가 바로 저지하기 위해 달려온다. 블루에서 쫓겨난 피넛은 늑대를 치고 세주아니와 조우하지만 큰 늑대를 먹고 2레벨을 찍은 오공이 도주하는데, 정글끼리 점멸 교환이 일어났고 페이커가 점멸을 써가면서 오공을 잡아낸다. 당장 킬을 먹은 T1 측이 좋은 시작을 하지만 T1의 미드와 탑이 경험치적으로 손해를 본다.
이후 레벨링이 밀려 딜 교환과 구도에서 불편해진 제이스가 세주아니를 불러 갱킹을 시도하지만, 도란이 되려 제이스를 따내고 본인은 살아가는 슈퍼 플레이를 해내어 세주아니의 턴이 허무하게 빠지고 카정을 실패한 오공의 성장이 회복세에 접어든다. 여기다가 소규모 대전에서도 제이스를 연달아 성공적으로 잡아내는데 이어 쵸비가 제이스를 솔로킬내며 제이스가 0/3/1로 망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주도권을 일부 젠지가 쥐고 있었던 상황에서 도란이 칼날부리 근처에서 세주아니를, 탑 라인에서 제이스를, 드래곤 한타에서 베이가를 토스해내는 역대급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인다. T1 특유의 바론 플레이로 깜짝 바론을 성공시키기는 했으나 포킹 조합이 성장 격차를 벌리지 못한 채 돌진 조합을 만나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이미 경기가 기울어진 양상에서 한타 대승 후 바론을 얻은 젠지가 스무스하게 경기를 굴리는데 성공한다. 젠지는 상대의 무리한 바론 트라이를 잡아먹고 피넛이 스틸까지 성공해내며 경기를 마무리짓는다.
젠지는 특히 포킹 조합 상대라는 어쩔 수 없는 초반 주도권 문제로 첫 번째 용을 내주었으나 라인전 단계에서 압도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용 한타마다 도란의 빛나는 술통 폭발 활용 덕에 포킹 조합이 대치 구도를 형성하는 것조차 실패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결과적으로 돌진 조합에 궁극기 밸류가 굉장히 높았던 젠지가 바람 영혼을 획득하여 경기를 가져가게 되었다. 도란은 그라가스로 말 그대로 돌아버린 술통 폭발 활용으로 압도적인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며 결승전이 아니었다면 POG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까지 받았으며, 페이즈는 자야로 메이킹에 치중된 젠지의 조합상 메인 딜러로서 어깨가 무거웠음에도 불구하고 14킬 노데스라는 미친 활약을 선보였으며, 피넛, 쵸비, 딜라이트 역시 모두 좋은 폼을 보여주면서 T1을 찍어눌렀다.
이현우 해설이 지적했듯 T1의 패인은 포킹 조합을 구성하고도 대치 구도 형성에 실패하며 상대 돌진 조합이 아군 진형을 파괴하는 것을 전혀 저지하지 못했음이 가장 컸다. T1은 제이스-바루스를 통한 초반 주도권 및 상대 오공이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노려 초반부터 끊임없이 경기를 굴려나가야 하는 조합이었으나 라인전 단계에서 완전히 찍어누르는데에는 실패했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그라가스의 술통 각을 계속 내주며 패했다.
그 결과 성장 차이를 벌려야 하는 돌진 조합 vs 포킹 조합 구도에서 앞서나가지 못했고 이후 한타에서 족족 패배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전반적으로 상대 라이너보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가 없었으며, 특히 제우스는 시그니처 챔피언인 제이스를 쥐었으나 저점을 찍으며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