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덩크 단'짝'(승자조 2세트)
젠지가 첫 밴 카드 3장을 루시안, 케이틀린, 바루스에 쓰며 구마유시를 저격하자 T1은 페이즈가 즐겨 쓰던 아펠리오스를
가져오는 것으로 대응했다.
T1은 강한 초반 라인전으로 이득을 봐야 하는 조합을 젠지는 강한 한타력으로 중후반을 이기는 조합을 선택했는데 젠지가 나르를 꽁꽁 묶어두며 사이드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동안 본대에서도 이득을 보며 글로벌 골드를 내내 리드하는 흐름을 가져갔다.
하지만 T1도 꾸준히 쌓아온 드래곤 스택으로 근근이 버티더니 연이은 슈퍼 플레이로 4용과 장로를 챙기고 젠지의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까지 부수는 데 성공했다.
장로 한타에서 페이커의 깜짝 점멸 이니시에 이어서 제우스가 3인 궁극기를 작렬시키는 동안 아펠리오스가 근소한 차이로 결국 살아남으며 역전 이니시를 만들어낸 것. 이후 쌍둥이 타워가 날아간 젠지의 넥서스를 향해 투입된 T1의 2인 별동대가 백도어 엔딩을 내나 싶었지만 젠지가 4명까지 돌아와서 평타 한 대 분량을 남기고 저지 당하자 동시에 T1의 나머지 3인이 바론을 챙기는 운영 센스를 보여준다.
결국 젠지가 골드 차와 조합 차로 아직도 유리한 후반이 되었지만 도란이 랜턴 심리전을 하던 쓰레쉬에게 점멸-궁을 사용했으나 아펠리오스가 랜턴을 타지 않아 궁극기가 빗나가는 바람에 마지막 한타를 T1이 대승하며 2세트를 T1이 가져오게 된다.
아펠 엔딩을 만들기 위한 T1 선수들의 합과 전 세트에서 아펠리오스를 들고 계속 잘려나간 페이즈에게 마치 "아펠리오스는 이렇게 하는 거란다"라고 가르쳐주는 것 같은 구마유시의 슈퍼 플레이가 돋보인 경기였다.
T1의 후반 딜링은 오직 아펠리오스 하나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젠지에게 틈을 허용한다면 말파이트-마오카이-라칸의 갑작스러운 이니시에 그대로 죽거나 이탈될 수 있는 난이도가 높은 조합이었다.
역시 한타 때마다 말파이트와 마오카이의 궁극기 연계로 아펠리오스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젠지였지만, 계속해서 흘려내면서 오히려 상대를 빨아들여 진형을 붕괴시키고 하나씩 잘라먹는 등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장로 한타에서 페이커가 과감하게 적진에 침투하여 궁극기 어그로 핑퐁을 하는 동안 오너와 제우스가 진입하면서 나르의 궁극기 대박을 노릴 각을 제대로 잡았고 케리아가 예측 그랩과 랜턴 활용으로 아펠리오스를 최대한 보호해주는 동안 근소한 차이로 살아남은 아펠리오스가 상대를 정리하는 구도가 나오며 놀라운 팀 합을 보여준 한타로 역전의 발판이 되었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말파이트가 잘 크면 원딜에게 딜이 집중된 팀의 입장에서는 게임이 얼마나 골치가 아파지는지와 동시에 결국 말파이트에게 이니시와 탱킹이 모두 집중된 조합이었기에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후반까지 게임을 끝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지가 모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