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저희가 정규시즌에도 자주 말씀드렸지만, KT도 정말 고점이 살벌한 팀이거든요!
KT가 다시 한 번 잭스-트페 구도를 만들었고, T1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미드 갈리오를 뽑아들었다.
KT는 스틸각을 보지 않고 용을 내준 다음 역으로 리신을 바이의 궁으로 물어버리는데 이순간 페이커가 궁극기로 바이와 KT의 진영을 분리시키자 바이가 역으로 고립되어 버린다. 그렇게 T1이 바이까지 잡고 무난하게 게임을 굴릴 수 있었지만 바이가 그럭저럭 오래 버텼고 그 사이에 T1 바텀 듀오가 합류하는 제리-룰루를 상대로 역킬각을 보다 빨려들어가 결국 KT가 4:2 교환을 내고 트페와 제리가 더블 킬을 획득하는 초대형 사고가 터진다.
그렇게 갈리오와 1천 골드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급성장한 트페는 탑에서 바이와 함께 점멸이 없는 나르 갱킹에 성공하고 1분 뒤 또 다시 바이와 함께 교전 과정에서 죽을 뻔한 트페를 뒤에 합류한 리헨즈가 커져라!로 세이브해내며 리 신까지
잡고 살아가는 것이 백미인데 4/0/3이라는 무시무시한 KDA를 만들어낸다.
그 후 바텀 3:3 교전에서도 트페가 데스를 하긴 했지만 제압 골드는 말려버린 나르에게 들어갔고 오히려 에이밍이
바텀 듀오를 잡아버리며 게임은 더 산으로 가버린다. 그 뒤로는 킬을 야금야금 먹고 신이 된 제리가 모든 한타를
쓸어버리고 다니면서 오브젝트, 사이드, 시야 장악 등 인게임 내에 있는 모든 것을 KT가 손에 쥐고 놀기 시작했다.
T1 또한 깊게 들어온 상대를 맞받아치며 최후의 한 방을 보는 듯했으나 결국 바론을 두르고 3라인에서 진격하는
KT를 막을 수는 없었다.
KT의 무지막지한 고점이 십분 발휘된 게임. 체급의 젠지가 생각나는 숙련도 위주의 조합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기인의 잭스, 비디디의 트페, 에이밍의 제리 등 본인들의 이번 시즌 시그니처 챔피언을 잡았을 때의 강력함이
드러난 경기로 초반부터 게임을 박살내는 게 장기인 T1을 상대로 오히려 초반부터 펀치를 먹여서 다운시켜버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결국 5세트까지 게임을 끌고 갔다. T1도 그 와중에 KT가 유리하다는 걸 믿고 막 싸울 때마다 최선의 반격을
보여줬지만 KT도 대참사로 번지기 전에 손절을 깔끔하게 하면서 결정적인 이득을 보지는 못했고 결국 시작부터 끝까지
KT가 T1을 쥐고 흔들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렇게 5년 만에 성사된 다전제에서의 통신사 더비답게 2023시즌 경기장에서의 첫번째 Silver Scrapes가 울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