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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L 스프링 플레이오프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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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BLG PingAnBank가 이번 스프링의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봄의 황제 RNG,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WBG를 모두 격파하면서 올라온 BLG의 기세는 매서웠다. 상수 역할을 하며 든든하게 후반을 받치는 원딜 Elk와, 엄청난 칼챔 숙련도로 상대 탑을 압도해 버리는 Bin, 넓은 챔피언 폭과 경험으로 메이킹이 가능한 Yagao가 전력의 핵심이었다.

유력 우승후보 JDG와의 첫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할 만큼 눈부신 경기력을 보였으며, 정규시즌에는 패배했던 OMG와 2위팀 EDG를 모두 격파하면서 다시 JDG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JDG는 4강전에서 만났을 때보다 완성도가 더 높은 상황이었고, 창단 첫 결승 진출 및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첫 플레이오프 경기를 RNG와 웨이보를 상대로 BLG는 사전 예상보다 더욱 우월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완벽하게 침몰시켰다.

LPL 관계자들은 BLG가 징동를 이길 거라고 예측하는 경향이 강했고, 실제로도 정규시즌 1위 징동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5꽉 혈전이 일어났지만 결과적으로 중후반 중요한 타이밍에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더 뛰어났던 징동이 3:2로 BLG를 제압하며 승자조 결승에 올라갔다.

사전 예상과는 다르게 BLG는 징동을 상대로 매 세트마다 초반을 압살하며 크게 앞서나갔다. 탑라이너 빈이 이번 스프링 정규시즌 퍼스트 탑라이너인 369를 라인전부터 압살하면서 차이를 벌려나갔고, 여기에 카나비의 저점까지 겹치며 BLG가 초반 단계에서 상당히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렇게 BLG가 초반 단계에서 앞서간것 자체는 좋았으나, 결국 패배한 1, 4, 5세트 모두 중후반 한타에서 초반에 벌어놓은 이득을 모조리 까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역전패만 3번을 당했다.

 

1세트에서는 나이트의 애니를 저지하지 못해 애니가 이니시를 걸 때마다 딜러라인이 터져나갔고, 4세트에서는 탑에서 빈이 369의 사이온을 완전히 두들겨 패 놓았음에도 용싸움을 안일하게 열었다가 룰러의 제리에게 3킬을 내주며 순식간에 게임을 그르쳤다.

 

화룡정점은 5세트인데, 이번에도 빈의 카밀이 369의 레넥톤을 라인전부터 찍어누르고 카갈 조합을 통해 이득을 많이 보았음에도 그 이후에 보여준 빈의 스로잉 플레이와 팀의 전체적인 실수, 부족한 운영 능력이 겹치며 질 수 없는 게임을 역전당하고 말았다.

징동은 여러모로 찝찝한 승리를 거두었는데 탑인 369는 빈에게 5세트 내내 라인전부터 얻어맞아 상대의 상체를 무럭무럭 키워주며 이번 시리즈 징동의 최대 구멍이 됐으며, 카나비와 미씽 또한 전반적으로 이상한 동선과 안일한 판단, 잔실수를 수차례 보여주며 게임을 힘들게 했다.

 

그나마 끝까지 정신줄을 붙잡고 있던 나이트와 제리 스페셜리스트 룰러가 아니었으면 3:0으로 패배했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력이었다.

 

물론 이걸 기반으로 경기력을 가다듬어 폼이 올라온 BLG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3대1로 깔끔하게 승리를 거둔게 징동의 입장에서는 다행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