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초반부터 제카의 폼이 완전히 나락을 찍은 모습을 보여주며 비디디의 베이가가 3킬을 몰아먹고 게임이 터질 뻔했으나 한화생명의 바텀이 듀오킬로 에이밍의 제리를 자르고 갱킹을 동원해 또 다시 잘라내며 게임이 상체 vs 하체의 구도로 흘러간다.
중반에는 에이밍의 제리가 자야의 깃부르미 각을 아예 생각을 안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화생명이 교전에서 연이어 이득을 보고 바론에 3용까지 챙겨간다.
하지만 KT도 베이가를 필두로 한 후반의 힘이 있었기에 계속해서 버티다가 이후에 사건의 지평선을 활용한 진영 붕괴 능력에 더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베이가에 의해 한화생명이 계속해서 밀려나다가 에이밍의 속죄의 무호흡 딜링에 전멸당하며 게임이 끝난다.
KT의 베이가는 지난 경기에선 패귀픽으로 평가 받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페이스가 느린 한화생명과의 대결에서 7용까지 가는 장기전이 되자 이러니저러니 해도 후반 성장성은 매우 높다는 점을 증명하였다.
미드차이 vs 바텀차이 싸움에서 압도적인 미드차이로 귀결된 1세트였다. 한화생명이 불리한 와중에도 바이퍼의 압도적인 캐리력과 체급으로 끝까지 게임을 비볐으나 제카는 끝까지 유의미한 메이킹을 하지 못한 채로 세트 내내 썩어버리면서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그에 반해 KT는 바텀 쪽에서는 열세였을지 몰라도 슈퍼 캐리를 한 비디디를 포함한 상체의 압도적인 무력으로 썩어버린 에이밍마저 마지막에 세탁에 성공 시키면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 한화생명은 서포터 질리언을 꺼냈고, KT는 막픽으로 탑 라이즈를 가져갔다. 전체적으로 한화생명은 후반 밸류만 바라보고 눕는 픽, KT는 굴려야 하는 픽들을 가져갔다.
KT가 탑미드에서 강한 라인전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다가 미드에서 사고를 낸 뒤로 차이를 스무스하게 벌리다가 4용 전투에서 한화생명이 강타 싸움 패배로 4용을 순식간에 내준 데다가 스택을 쌓은 드레이븐에게 킬이 들어가는 초대형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게임이 순식간에 터지고 만다. 그 후 KT가 한화생명에게 역전의 여지도 주지 않고 완벽히 압살하며 게임을 끝내버렸다.
게임 내내 통틀어 겨우 7킬이 나오면서 이번 시즌 내 최소 킬 경기 타이 기록이 만들어졌다. 이마저도 장로용 전까지 0:2이던 킬 스코어가 막판 에이스로 0:7이 되며 나온 것. 한화생명은 전령 2회와 포탑 1개를 제외하면 오브젝트와 킬 모두 하나도 얻지 못하며 퍼펙트 게임에 준하는 경기가 나왔다. 전용준 캐스터가 6:0 시점에서 완봉승을 언급했을 정도.
계속해서 눕기를 시전하는 한화생명을 누워있는 그대로 KT가 밟아버렸다. 이현우 해설이 "거북이 태세밖에 없다, 웅크리기만 해선 게임 못 이긴다"고 극딜을 퍼부을 만큼 한화생명은 아무것도 안 하고 얻어맞기만 하면서 전령을 제외한 모든 오브젝트를 그냥 떠넘겨주었고 그 결과 단 1킬도 획득하지 못했는데 특히 해설들이 입을 모아 싸워야 한다고 했던 3용 타이밍에 클리드가 궁을 그냥 허공에 버리면서 4용 때 더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KT는 비디디와 기인의 완벽에 가까운 라인전 리드, 리헨즈의 적절한 압박, 팀적으로도 타이트한 운영으로 2킬밖에 내지 않고도 만 골드 이상의 격차를 냈다.
KT는 레드 막픽으로 준비한 탑 라이즈로 상당히 재미를 봤다. 근접전에서는 CC기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그라가스이기에 일반적인 근접 스플릿 챔피언이었다면 라인전에서 일방적인 딜교환도 잘 나오지 못하고 운영 단계에서 끊어먹힐 확률도 높았겠지만, 원거리 챔피언이며 궁극기를 탈출기로 쓸 수도 있는 라이즈였기에 말 그대로 일방적으로 그라가스를 두들기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한화의 조커픽이던 질리언은 일단 라인전 기준으로는 라칸보다 강점이 있는 만큼 나름대로 턴을 벌어오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라인전 종료 후 존재감이 완전히 증발했다.
3세트에서 탈락의 마지막 목숨까지 몰린 한화는 진영을 블루 사이드를 선택하였고 기인 3신기인 말파이트, 레넥톤, 잭스를 밴한다. 그리고 한화에서 미드 트타와 킹겐의 필승 카드 크산테로 최후의 출사표를 다시금 던진다.
KT는 연패를 기록 중인 탈리야를 다시 한 번 꺼냈고 한화가 탑을 집중적으로 밴하고 서폿으로 레나타를 가져가자 탑 그웬으로 응수한다.
초반 커즈의 동선 설계가 클리드의 신중한 시야 확보와 한화의 바텀 주도권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면서 정글에서 한화가 조금 기분 좋게 시작하고, 여기에 라인전이 불리할 수 있던 탑에서 0코인이 되자 빅 게임 모드가 발동한 킹겐이 기인을 솔킬 내며 한화생명이 전방위적으로 앞서나간다.
그러다 KT가 바텀에서 매복으로 트리스타나를 한 번 끊는다. 한화도 바로 탑에서 그웬을 한 번 잡아먹지만 그웬이 드리블을 잘 해서 상대의 스펠을 대거 소모 시켰다.
여기서 빠진 스펠이 3번째 드래곤 타이밍에 큰 변수가 되어 KT가 한타를 대승하고 드레이븐에게 킬을 먹이고 드래곤까지 획득하며 한화의 좋았던 흐름이 완전히 끊겨버리고 만다.
원딜의 힘 차이가 심각해져 다음 드래곤 싸움이 부담스러워진 한화는 드래곤 대신 바론을 택하는 도박수를 던지는데 여기서 한화의 좋은 한타력과 KT의 실수 즉 라칸이 CC를 모조리 탱 라인에 소모했고 마침 탈리야도 바론 쪽에 벽을 치려고 둥지 윗쪽에 포지션을 잡았다 보니 상대 딜러진이 너무 편하게 딜할 수 있었던게 겹치며 한화가 2:1 교환을 내고 바론까지 획득해 다시 조금 앞서나간다.
다음 드래곤 한타까지 소강 상태가 됐다가 이번엔 한화가 라칸을 끝까지 의식하면서 뒷진입 각을 차단했고 그러다 상대의 인원 공백을 정면으로 뚫어내 다시 한타를 승리하고 드래곤도 가져간다.
그러다 바론 앞에서 크산테가 물리고 시작한 한타에서 위기에 처하지만 레나타 폭탄 목걸이의 변수+제리의 프리딜로 어느 정도 교환을 해내고 어찌저찌 턴을 가져온 KT가 봉풀주를 믿고 정글이 없는 상황에 바론 버스트를 하는 걸 클리드가 스틸해내 이번에도 최종적으로 한화가 웃는다.
6번째 용 때는 라칸의 봉풀주 강타가 막타를 쳐 드래곤 스택은 동률로 맞추게 되고 목표물 현상금도 KT 쪽에 들어가긴 하는데 제리가 앞으로 들어가면서 원딜 미드를 다 죽여버려 돈 차이는 더 벌어진다.
마오카이 궁도 잘 깔린 상황에 라칸이 스틸은 했어도 드래곤 쪽을 보면서 온갖 스킬을 써버려서 한타 때 사실상 없는 챔피언이 돼버린 것도 컸다. 거기에 혹시나 게임 끝나는 걸 막으려고 웨이브를 지연시킨 건 좋았는데 얌전히 죽지 못하고 괜히 플으로 살아보려다 스펠만 낭비한 건 덤이다.
다음 바론과 드래곤 영혼을 스무스하게 획득한 한화는 게임을 끝내려 진격해 들어갔고 억제기 타워 앞까지 들어간 상황에 바이퍼의 제리가 과감한 앞진입으로 상대를 쓸어버리고 마침내 한화에게 1승을 안겨주었다.
KT의 대퍼타임이 펼쳐진 판인데 특히 기인이 이번 판 만큼은 실수가 많았던 판이다. Q 강화를 맞은 것부터 솔킬부터 시작해서 묘목에 초시계를 태우는 초시계 실수까지 발생하면서 그웬 사용만큼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리헨즈도 되도 않는 봉풀주 남용과 더불어 안하던 W 실수를 연발했고 포커싱을 계속 탱커쪽에 잡으면서 상대 딜러진을 프리하게 방치했으며 에이밍은 한타에서 잘 크고도 포지셔닝 미스로 계속 끊겨먹히는 등 이번 판은 전체적으로 대퍼가 연발한 판이었다.
반면 한화생명은 저번 경기들보다는 확연히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특히 막판 게임을 끝낸 바이퍼는 제리로 5만에 근접하는 누적 딜량에 DPM 1000을 넘기는 미친 폼을 선보이며 명불허전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마침내 빅 게임 모드를 발동한 킹겐도 이번만큼은 기인을 압도했다. 다만 제카가 혼자 끊기거나 한타에서 레넥톤도 안 할 앞점프로 삭제 당하는 등 여전히 저점을 보여준 건 아쉬운 부분.
4세트에서 한화는 다시 질리언 서폿을 가져갔고 KT가 노골적인 말파이트 빌드업을 하고 가져가자 한화는 막픽으로 오른을 가져가 맞대응했다.
KT의 미드는 베이가, 한화는 아리바이 조합을 가져간 만큼 초중반까지 한화가 어느 정도 메이킹을 해내기도 했고 바텀에서 질리언의 패시브로 제리에게 6렙을 찍어줘서 자야를 솔킬내게 하는 등 2세트처럼 심각하게 무기력하진 않았지만 결국 KT가 거의 모든 면에서 한 수 앞서 있었다.
바텀이 계속해서 이끌었던 경기를 클리드의 슈퍼 하드 쓰로잉으로 경기를 완전히 그르치게 되었다. 경기 내내 오브젝트 싸움에서 중요한 순간에 먼저 물려 터지는 장면만 여럿 나오는 바람에 번번히 오브젝트를 계속해서 내줬다.
그나마 마지막은 장로 전 시야와 관련된 문제였기에 팀적인 콜이 오고갔을 수도 있겠으나 상대에게 마지막 용을
줘 버렸을때 베이가에게 궁을 썼다가 빨려들어가 혼자 죽어버린 장면은 어떻게 해도 커버가 불가능한 명백한 실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