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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우리는 간다(승자조 4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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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에서 치열하게 밴픽을 준비해왔다는 것이 1세트의 자르반에 이어 이번 세트에서도 깜짝 등장한 다양한 픽과 전략들로 드러나게 되었다. T1이 제이스를 선픽으로 가져가자 말파이트로 응수한 젠지였으나 이번에는 T1이 제이스를 미드로 돌리면서 탑 사일러스를 말파이트의 상대로 사용하며 젠지의 5픽에 궁극기 밸류 제한까지 함께 거는 전략이 등장하였다.

 

그러자 젠지는 레드 5픽에서 오랜만에 올라프를 픽하며 T1의 근접 조합을 부수고 정면 돌파하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도란이 방어력 룬을 들고 게임을 시작한 것이 확인되며 그 의도를 궁금하게 했으나, 도란과 쵸비가 라인 스왑을 하며 흔치 않은 게임 구도가 완성되었다. 이후에는 제우스와 페이커도 유동적으로 라인 스왑을 하며 대처했다. 

초반부터 르블랑과 올라프가 죽더니,바텀에서도 주도권을 쭉 잡지 못하면서 젠지가 불리하게 게임을 시작한다. 그러나 연달은 교전에 사일러스가 휘말려 죽으며 완전히 망했고 젠지의 라이너들도 미드에서의 좋은 교전으로 1차 포탑을 밀고 킬을 획득하며 복구에 성공하는 그림이 나오는 듯 했다.

 

이제 전체적인 성장은 반반이 되었지만 T1에서는 벌써 드래곤을 3스택이나 쌓아놓은 상태였고 젠지는 추가적으로 이득을 보고 게임을 완전히 뒤집어내기 위해 사일러스가 바텀 라인 정리를 하려고 순간이동을 타자마자 미드 일자 부쉬에서 과감하게 5:4 한타를 먼저 연다.

 

하지만 케리아의 탐 켄치 궁극기 활용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사이에 빠르게 걸어서 합류한 사일러스가 라칸의 궁극기를 뺏어서 트리플 킬을 획득하며 사일러스가 부활에 성공한다.

 

그리고 일찌감치 4용을 획득하고 대지용의 영혼까지 완성한 T1이 바론 앞에서 자야의 합류가 늦은 젠지를 5:4로 잡아먹고 격차를 완전히 벌려 이제는 밀고 들어가는 T1앞에서 말파이트가 궁극기를 이니시 용도로 사용하는 일은 없게 되었다.

젠지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제이스와 바루스의 성장을 막아야만 했다. 사일러스야 망해도 말파이트의 궁극기만 빼앗아서 궁배달만 해주면 되는 역할이었고 중요한 딜링은 제이스와 바루스에게 쏠려있었기 때문이였으나 젠지의 계획은 초반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했고 바텀은 바텀대로 미드는 미드대로 계속해서 주도권을 잃어갔고 초반에 말렸던 사일러스조차도 한타에서 제우스의 슈퍼 플레이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회복했다. 결국 초중반 이득을 최대한 굴려야 하는 젠지가 오히려 초중반에 손해를 보고 말았고, 그대로 스노우볼이 굴러 스무스하게 망했다.

게다가 초반부터 강한 소규모 교전력과 빠른 파밍 속도로 성장을 통한 스노우볼이 필요했던 올라프가 망하고 시작한 것도 타격이 굉장히 컸다. 이로 인해 젠지는 오브젝트를 거의 획득하지 못했고 기껏 획득한 전령을 이상하게 풀어버린 피넛의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스노우볼 속도가 크게 떨어져 버렸다.

 

올라프가 궁극기를 켜고 T1의 근접 챔피언들을 차례대로 패면서 광전사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했지만 성장이 조금씩 부족하니 딜을 버티지 못하고 계속해서 죽고 싸움이 시작되었다.

T1은 POG 투표도 여러 선수들에게 갈리며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고 승리한 경기가 되었는데, 잘 안 나오는 픽 중에서 케리아의 탐 켄치 픽이 주목할 만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변수가 발생할 만한 상황에서 매번 상대의 이니시를 궁극기로 흘려내어 아군 딜러들을 살려주면서 연이은 교전 승리를 만들어냈다. 탑 사일러스의 경우 아쉬운 모습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중반 한타에서 주요 스킬이 빠진 적들을 싹 쓸어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